“양 시의 갈등 현안 해결과 신뢰회복이 우선”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충남 아산시민연대가 지난 11일 천안시의회 주일원 의원이 임시회 폐회식에서 제안한 ‘천안시 신방동 하수종말처리장을 삽교천 하류 지역으로 이전’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아산시민연대는 12일 보도 자료를 통해 “천안시는 하수종말처리장이 정비되기 전 수십 년간 곡교천으로 시커먼 똥물을 흘려보내면서 아산시민에게 별다른 대책을 세워준 바 없다”면서 “제안은 자기 멋대로 할 수 있으나, 합리적 타당성이 없는 주장은 상대를 무시하는 언동이며 천안·아산 양 시의 신뢰를 허물어뜨리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이어 “천안아산역사 명칭을 둘러싼 양 시의 갈등과 고속전철역 개통 이후 천안·아산 시민을 위한 택시사업구역 통합은 천안의 반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아산시를 중심으로 천안과 분산 개최됨에 따라 선수단과 방문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1개월간 한시적으로 제안했던 택시사업구역 통합도 천안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엔 양 시의 경계에 짓기로 한 농협 농산물유통센터 건립도 천안시의회에서 부결시켰다”면서 “해당 토지는 아산 90%, 천안 10% 정도 들어가는데 아산시에서 천안시 면적만큼 대체해 준다는 제안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아산시민연대는 “아산시와 천안시는 지난 2014년부터 ‘천안아산생활권행정협의회’를 구성해 아산천안 시내버스 단일요금제 시행 등 일부 성과를 도출했다”면서 “반면 시내버스 노선개편 등 여전히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천안시에서 고집을 부려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일원 의원의 천안 하수종말처리장 아산 이전 주장은 발상부터 잘못된 양 시의 상생을 방해하는 행태라고 규정한다”면서 “일부 천안 정치인들이 선거 이용 목적으로 진정성 없이 천안아산 통합을 주장한 것보다 내용 면에서는 더 나쁜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아산시민연대는 “택시사업구역 통합, 농협 농산물유통센터 건립 등 현안을 진지하게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산·천안 시민 간 신뢰를 높여갈 수 있다”면서 “신뢰가 바탕이 돼야 천안아산생활권행정협의회가 양 시의 공동발전이라는 성과를 낼 것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일원 천안시의원은 지난 11일 제203회 임시회 폐회식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악취문제로 천안과 아산시 장재·휴대리 일대 신도시 주민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며 “천안하수처리장을 삽교천 하류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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