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포습지 가시연꽃 (사진제공: 강릉시청)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 4월 준공식을 가진 강릉 ‘경포습지’에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인 가시연꽃이 개화하기 시작해 관심 있는 사진 동호인과 탐방객 등 생생한 생태복원 현장을 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60년대 말까지만 해도 경포호수의 상류에서 볼 수 있었다고 구전으로만 전해져오던 가시연꽃은 경포습지 복원사업 첫해인 2010년도에 약 1800㎡의 최초발원지에서 개화하기 시작해 현재는 약 15만㎡의 개방수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가시연은 과거 경포호에 자생했으나 호수 일부가 농경지로 개간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이번에 습지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땅속에 휴면 상태로 있던 매토종자가 수분 및 온도 등의 조건이 맞으므로 인해 발아한 것이다.

또한 홍련과 백련, 노랑어리연꽃 등 제철을 맞은 다양한 수생식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만질 수 있어 학생들의 생태학습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상남도 창녕군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대 내륙습지인 우포늪은 그 크기가 광대해 가시연꽃을 비롯한 수생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는 반면 강릉의 경포습지는 접근이 쉽고, 습지의 크기가 약 27만㎡로 중간 중간에 탐방로가 설치되어 있는 등 아기자기해 가까이에서 보고, 만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성격 급한 몇몇 꽃들은 개화했으나, 가시연꽃의 본격적인 개화기는 7월 말부터 9월까지이다. 아울러 제방부에는 형형색색의 여러 가지 모양의 호박이 주렁주렁 달려 탐방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80여m 길이의 호박터널에 들어서면 가을의 정취를 흠씬 느낄 수 있다. 이 호박은 대관령에 위치한 농업진흥청 고랭지농업연구센터의 협조를 받아 처음 시도한 관상용 호박으로 단추호박, 2색 칼라호박 및 터키터반 등 30여 종류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다.

최근 트랜드인 힐링은 웰빙을 제치고 주요 사회·문화 코드로 부상하고 있다. 강릉의 맑은 동해와 경포습지 그리고 미리 만나보는 호박이 있는 가을은 요즘 경포에서만 볼 수 있는 힐링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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